독후감

처음에는 권 씨가 그렇게 구두에 집착하는 이유를 잘 알지 못했다. 자신이 살아가기도 힘든데,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데 잘 신지도 않는 구두를 왜 애지중지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아홉 켤레의 구두가 그에게는 생명이고 자존심과 같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에게 구두는 최후의 보루와 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 또 한편으로 중산층이라서 자기도 먹고 살기 힘든데 다른 사람까지 도와주기 힘든 오씨도 원망스러웠지만 불쌍하기도 했다. 그들의 이웃들은 학교에서 꼬박꼬박 월급이 내려오니 잘 살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렇다고 그의 속사정은 다르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때마다 계속 말해줄 수는 없는 터이다. 마지막으로 서술자인 오씨의 아들이 매우 얄밉고 얍삽해보였다. 자신과 같은 나이의 친구들인데도 아이들을 과자로 현혹(?)시켜서 힘든 일을 시키고, 일부러 과자를 강물에 빠트려 아이들을 더러운 강물속으로 수영하게 만들고… 요즘으로 말하자면 어린이판 갑의 횡포인 것이다. 그런 아들을 호되게 꾸짖는 아버지가 오히려 다시 보일 정도였다. 생각보다 이해하기는 어려웟지만 감명깊었고, 이러한 이야기들이 그 시절만의 일은 아닌 것 같았다.